스포일러 포함 : 원치 않으면 클릭하지 마시오.
* 뒤로 한 걸음 물러서서 크게 보면 스토리 자체는 화살대만큼이나 뼈밖에 없는 단순한 전쟁 난민 탈출기에 그칠
수도 있었던 것을, 서사에는 없는 이 살점의 몫을 추격 씬에의 포커스가 적절하게 커버해줬다. 제 때 팽팽하게
당기고 제 때 쏴준 느낌.
* 활은 여타 병기와는 달리 준비부터 사용, 타격까지의 단계가 호흡이 긴 편이라 다소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는데 - 당겨진 활 시위의 긴장감, 표적에 맞은 화살을 뽑아 다시 사용하는 등의 특수성 - 그
특질들을 최대한 잘 활용해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 호랑이 CG는 '훌륭하진 않았지만 영민한' 처리. 멈춰서있을 때는 배경과의 이질감이 느껴지던 것도 잠시,
일부러 알보칠 바른 것마냥 애를 계속 그렇게 날뛰게 만드니까 그래도 티가 좀 덜 나더라.
* 사어가 된 만주어를 복원한 건 정말 대단한 일. 다들 같은 말인데 미묘하게 억양 차이가 나는 것 같긴 했지만.
*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투박한 버전의 박해일. 그 부리부리한 눈이라니.
* 이렇게 괜찮았던 점들 나열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는 결정적인 옥의 티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들판에서의 마지막 대결 장면. 아무리 떠올리지 않으려 애를 써도 이건 시퀀스 하나하나가 장예모 감독의 연인과
거의 판박이다. 삼자 대치 구도에, 자기 가슴에 박힌 거 뽑아써서 소중한 사람 살리기, 게다가 곡사...결국 자신은
죽는 것까지.
* 문채원에게서 왜 자꾸 유이가 보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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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
별 생각없이 킬링타임용이겠지.하고 들어갔다가 재밌게 잘봤다~ 하고 나왔어요.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없는 것 같지만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그러게요, 저도 그렇게까지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