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44.

from 정상 출력/잡담 2010/03/20 03:18
* 학교에서 무료로 건강검진해준다길래 갔더만 평소 주위에서 물으면 대답하곤 하던 신장보다 1cm가 더 나왔다.

뭐 그래봤자 대한민국 남성 평균 이하 루저임은 변함이 없으나(괜히 짜증), 여태 지지리도 운이 없었던 것들

마일리지 적립한 대가로 누군가 농간 부린 거라고 생각하기로. 당시에는 솔직히 살짝 기분 좋았는데 지금은 그저
 
그렇다.

* 아까 스케치북에 미스터투 나와서 하얀 겨울 부르는데 새삼 들으니까 감회가 새롭더라. 작년에 어쩌다 한 번

길을 걷다 간만에 흥얼거렸던 기억이 나는데, 어렸을 때 알던 노래들은 가사가 가물가물 기억이 나지 않을만도 한데

신기하게 잘 떠오른단 말이야. 예전에 남자만 있던 술자리에서 김민종 노래 얘기 나왔을 때 그거 가지고 다들
 
공감했던 게 생각난다.

* AOTP 신보(발매는 아직 안된 듯?)의 Contra Mantra 이 제목 보면 왜 자꾸 박현빈의 곤드레만드레가 떠오른담.

* 정확히 3월 12일에 꿨던 겁네 supa dupa 상서로운 꿈. 제이지 공연에서 뒤에서 베이스 치고 있었는데(실제로는
 
연주할 줄도 모른다) 갑자기 마이클 잭슨이 난입하더니 한 손으로 내 머리를 붙잡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면서
 
얼굴을 엄청나게 가까이 맞대며 한 마디, 'Thank You.' 그러더니 공연 시작. 그 얼굴 윤곽이 너무 뚜렷한 게
 
잊혀지지가 않는다...

 당분간 진짜 열심히 살아보기로, 장난 아님.

* 윈도 7 마음에 든다. 사용한 지 열흘 정도 된 것 같은데, 아직까지 딱히 문제는 없다. 다음 버전 나올 때쯤에는

당연히 대학생 프로모션 대상이 아닐테니 동생 정보 좀 얻어다가 또 정품 사야지- 하는 생각.

* 스타2 베타 친구 초대장 있으신 분 블로그 좌측 상단 메일 주소로 어떻게 좀 굽신굽신...

* http://www.hydeout.net/hydeout/2010/03/_hydeoutproductions.html

당신의 음악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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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염소 2010/03/20 09: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홀~~~ 꿈 대박인대요? 마잭과 볼부비라니! ㅎㅎㅎ 잠에서 깨기 싫으셨겠어요.
    Contra Mantra .......뭔가 아이디로 쓰고 싶어지는데요. (매우진지)

    • BlogIcon Delic 2010/03/20 11:49  address  modify / delete

      저 자신이 무슨 공연 실황에 출연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글쎄요, 아이디로 쓸만한 단어 조합인지는...
      참고로 곡은 유튜브에서 제목으로 검색하시면 바로 나옵니다, 좋아하시는 분위기는 아닐 듯.

  2. BlogIcon megalo 2010/04/03 19: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야 미스터투라니 정말 추억의 이름입니다 ㅎ 전 얼마전 서지원 내 눈물 모아를 우연히 들었는데 오랫만에 들으니 너무 좋더군요.

끌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이병률 (랜덤하우스코리아,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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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즉 '다시 돌아올 기약으로 그렇게 떠나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 예전에는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굳이 돈과
 
시간을 들여 무엇을 구경하러 부득이 그러한 수고를 감수하는 거냐고. 그 때는 알지 못했다, 나 자신의 견문이
 
손톱과 살갗 사이만큼이나 좁다는 것을. 스스로가 거하는 장소 이외의 풍경이 평소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정취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결정적으로,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인상 깊은 장면들은 단지 보고 접하기만 해도
 
어떠한 식으로건 그 사람의 삶에 투영되어 끝끝내 반향을 일으키고야 만다는 것을.

 Travel Notes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말 그대로 산문집이라기보다는 여행 노트에 가깝다. 이국적인 광경이 담긴
 
사진과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교차하는 구성, 왠지 지인의 책장을 훑다가 문득 발견하게 되면 당사자는 쑥스러워하며

괜시리 주절거리게 될법한 개인적인 기록. 힘주어 뭔가를 내세우지도, 그렇다고 어느 장소에 들렀다고만 뻣뻣하게

남겨놓지도 않고, 다만 '여행 기간조차 흡사 일상의 한 부분이었던 것처럼' 느꼈던 바를 털어놓는 그 어조가 마음에

들었다. 그 많은 곳을 돌아보았기에 들렀던 각지의 색깔이 저토록 더욱 뚜렷하게 대비가 되는 거겠지, 하는 생각에

내심 부럽기도 하고. 만약 이 책을 조금 더 일찍 읽었더라면 지금만큼의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으리라.

 현실은 조만간 닥쳐올 어떤 결말이 두려운 시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지금 내 세상에 없는 광경을 마주할 수 있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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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얼굴이라는 게, 아무리 제각각으로 생겼어도 개성이나 특징 이전에 분위기 등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대강의 분류같은 것이 있어서(더군다나 그런 걸 평소에 딱 부러지게 정해놓고 낯을 마주하는 것도 아니니), 시간상

앞서 접한 표본의 이미지를 훗날 떠올리게 되는 일이 종종 생기곤 한다. 어제 새로 만난 누구는 이름도 잘 떠오르지

않는 중학교 동창을 닮았다거나, 뭐 그런 거. 출생순이나 여타 기준은 개입할 여지도 없이 그냥 개인의 입장에서는

인지도가 남다른 유명인사가 아닌 이상 먼저 알게 된 사람이 기준이 된다는 것에 - 실상 다른 사람이 보면 내가 A를
 
보고 B를 닮았다 하는 것이 반대로 B가 A를 닮았다고 할 수도 있는 일인데 - 처음에는 조금 억울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누군가와 닮았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또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게 선수를 빼앗겼군, 같은 투정

어린 감정. 지금 생각해보면 꽤나 이상한 발상이지만서도.

 그런데 근래에 지나쳐다니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그다지 오래 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이상하게 이
 
사람은 누구와, 저 사람은 아무개와 비슷하다는 식으로 거의 빠짐없이 유형 분류가 된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라곤
 
한다. 예전에는 가끔 지인과 닮았다고 느껴지는 사람을 보게 되면 설마 이거 평생을 인공섬에서 지낼 뻔한 짐 캐리가
 
혹시 내 이야기인가, 트루먼 쇼라는 영화 자체도 실은 내게 이 시스템을 깨닫게 하려는 외부의 소행인가 하는 말도
 
안되는 공상을 하다 넘기곤 했었는데, 이제는 어떻게 된 것이 전부 과거의 배우들이 새로이 역할을 배정받아 현재를
 
연기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사람들이 전부 비슷하게 보여서 마치 공상이 현실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

 그래서 왜 그럴까 곰곰이 생각해본 끝에, 친분이 없는 소위 '외부인'을 인식하는 데 있어서 무심해진 탓에 생김새를
 
파악하는 기준도 그에 따라 점차 상세하지 못하게 뭉떵그려지고 모호해진 것이 아닌가 하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마치 양산형으로 나오는 아이돌 개개인은 각각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심드렁하게 '그 나물에 그 밥'

이라고 생각해버리는 것처럼. (하찮고 보잘 것 없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자주 많이 봐와서 질릴 지경이라는 의미)

모든 종류의 샘플을 목격해서라고 생각하기에는, 내 행동 반경이 그렇게 넓진 않았던 것 같고.

* 위에 이렇게 쓴 것치고는 조금 이해가 가지 않을만한 맥락의 이야기인데, 나는 혈연 관계인 두 사람이 닮았다고
 
하는 걸 잘 못알아보는 편이다. 코가 아빠를 닮았다느니, 눈매가 엄마를 닮았다느니 그런 얘기를 듣고 아무리 얼굴을

찬찬히 살펴봐도, 색각 검사책이 그런 것처럼 뚜렷한 경우가 아니면 전혀 모르겠더라. 이건 아무래도 연령의 개념이
 
개입되어서인 걸까, 평소에 다른 사람들 보면서 누군가와 닮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나이대가 서로 다른 사람들 간의
 
비교였던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으니.

* 성형한 여성분들의 경우 어느 부위가 닮아서 알아본다기보다는, 특유의 '부자연스러움'이 닮아서 알아차리게 되는
 
것 같다. 원래는 그런 것에도 둔한 편에 속했는데, 지난 주에 강남역 가서 보니까 이제 좀 알겠구나 싶더라. 특히
 
떡볶이 떡심이 너무 타이트한 느낌으로 들어가있는 듯한 비타협적인 코, 그 부분만 닮은 사람들 부대 지정해도
 
드래그 몇 번으로는 불가능할 정도.

*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비슷한 머리 스타일을 가진 이성의 뒷모습 대부분은 그 사람과 닮아보이는 거,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

* 동생 군대가기 전에 함께 목욕탕 갔을 때 둘 포함해서 주변 사람 서로 닮았다고 들었던 것들 가지고 농담 따먹기
 
식으로 헛소리하다가 브랑카(스파)랑 팔미(나루토) 드립에 때 밀다가 박장대소. 이제 들어간지 5일째, 건강히 잘

지내고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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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egalo 2010/03/09 01: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어무니나 누나, 그리고 여자친구가 쟤는 어디 고쳤고 어디 고쳤고 쏙쏙 집어내는거 보고 감탄했는데 하도 보다보니 이제 좀 알겠더군요 ㅎㅎ 문제는 아무리 지인이라도 확인차 물어보기가 어렵다는거죠~

    • BlogIcon Delic 2010/03/10 03:31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평소에 막 던지는 타입이라 그냥 대놓고 물어봅니다.
      뻔뻔한 게 이럴 때 참 좋아요, 평소에는 욕 좀 먹어도...

  2. BlogIcon CIDD 2010/03/10 14: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그런적 되게 많아요. 사람을 만나본 적이 많지 않은 탓인지 새로 만나는 사람도 전에 만났던 사람으로 치환시키는 기분이었어요. 머리스타일 이야기도 그렇구요. ㅎ

    • BlogIcon Delic 2010/03/10 18:28  address  modify / delete

      특히 요즘 들어 굉장히 눈이 혼란스럽습니다.
      그러다보니 뭐 예쁜 게 예쁜 게 아닌 것 같고, 어떤 얼굴이 못났는지도 모르겠고, 하여간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