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작업 때, 첫번째였는지 두번째였는지는.
from 비정상 출력/미망 2012/03/03 00:18
몇번째 잠들지 않는 밤일까. A는 뒤척임마저 새삼스러운 잠자리에서 짜증 반 아쉬움 반이 뒤섞인 심정으로
벗어난다. 이 때만큼은, 이상하기도 하지, 피곤한 와중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치고는 머릿속이 너무도 환하다.
마치 수정구나 어떤 투명한 실험기구를 들여다보고 있기라도 한 듯이, 자그마한 그 속에 세상의 진리나 정수라도
깃들어있는 양. 이 밤 잠시나마, 이제야 모든 것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시간대 특유의 알 수 없는
감각인지도 모른다.
밤은 사람을 쉽게 속인다. 외로움의 나락으로 떨구어놓았다가, 낮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고작 누군가의
차분한 어조 하나, 어쩌다 닿은 따뜻한 손길 하나 가지고도 마음을 쉽게 흔들고 또 헛된 기대에 부풀어오르게
만들거든. 그래, 어쩌면 그런 생각에서였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잠들 수 있을 것만 같다...던 느낌은, A가 확신하던
그런 직감이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몇번째 잠들지 않는 밤일까. 누구도 잠든 횟수와 잠들지 못한 횟수를 기억하지 않는다. 개인의 행동 패턴에
대한 통계는 실험이나 매체의 기사에서 접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A의 호기심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다만
100번은 넘겠지만 그래도 1000번까지는 - 아무리 그래도 설마 3년이나 - 아니겠거니 정도의 막연한 어림은
해두었다. 그게 100번에 가까운지 1000번에 가까운지 정량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유감이다. 발전하는 기술과
문명에 어떤 맹점이 있다면, 아마도 이런 구석이지 않을까. 구석기 시대 잠못드는 동굴에도 어둠 속에서 분진마냥
희미한 빛을 더듬는 눈길이 있었을텐데, 그네들이라도 이런 주먹구구식의 셈은 할 수 있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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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위해 옮긴다.
벗어난다. 이 때만큼은, 이상하기도 하지, 피곤한 와중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치고는 머릿속이 너무도 환하다.
마치 수정구나 어떤 투명한 실험기구를 들여다보고 있기라도 한 듯이, 자그마한 그 속에 세상의 진리나 정수라도
깃들어있는 양. 이 밤 잠시나마, 이제야 모든 것을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시간대 특유의 알 수 없는
감각인지도 모른다.
밤은 사람을 쉽게 속인다. 외로움의 나락으로 떨구어놓았다가, 낮이라면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고작 누군가의
차분한 어조 하나, 어쩌다 닿은 따뜻한 손길 하나 가지고도 마음을 쉽게 흔들고 또 헛된 기대에 부풀어오르게
만들거든. 그래, 어쩌면 그런 생각에서였는지도 모른다. 오늘은 잠들 수 있을 것만 같다...던 느낌은, A가 확신하던
그런 직감이 아니었던 거다.
그래서, 몇번째 잠들지 않는 밤일까. 누구도 잠든 횟수와 잠들지 못한 횟수를 기억하지 않는다. 개인의 행동 패턴에
대한 통계는 실험이나 매체의 기사에서 접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A의 호기심은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다. 다만
100번은 넘겠지만 그래도 1000번까지는 - 아무리 그래도 설마 3년이나 - 아니겠거니 정도의 막연한 어림은
해두었다. 그게 100번에 가까운지 1000번에 가까운지 정량적으로 알 수 없는 것은 유감이다. 발전하는 기술과
문명에 어떤 맹점이 있다면, 아마도 이런 구석이지 않을까. 구석기 시대 잠못드는 동굴에도 어둠 속에서 분진마냥
희미한 빛을 더듬는 눈길이 있었을텐데, 그네들이라도 이런 주먹구구식의 셈은 할 수 있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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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위해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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