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포함 : 원치 않으면 클릭하지 마시오.
* 일단 제일 마음에 드는 이미지의 포스터는 이거. 저 사이즈로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각자의 손에 들린 것들
혹은 배경에 보이는 아이템들 하나하나가 모두 내용 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들.
* 사람들 눈물 깨나 뺐다 전해지는 Up을 보기 이전에 뭔가 기습적으로 '본인을 울린 최초의 애니메이션'이
되어버린 영화. 대가족이라는 코드 안에서 생각해낼 수 있는 장면이나 스토리는 이미 거의 다 짚을 수 있는
것들이었지만, 소소한 부분들에서 드러나는 각기 다른 방식의 '연대'가, 지금껏 나도 모르는 새에 나를
떠받쳐주고 있던 것들과 내가 끝내 가지지 못한 것들 양쪽 모두 보고 있는 내내 새삼 너무 와닿게 해서. 오히려
같은 내용 가지고서 실사로 찍었다면 이 정도까지 건드리지는 못했을 것 같은데, 딱 꼬집어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애니메이션이기에 주효했던' 부분이 확실히 있는 듯. 본인 평소에 일본 애니메이션 그다지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서 좋아하는 작품도 드물고 호불호가 정확히 갈리는 편인데, 이건 마음에 들어버렸다.
* 이건 어디까지나 취향의 문제인데, OZ 상에서의 활동 위주였던 리벤지 매치가 시작될 무렵부터의 전개가
애니메이션 특유의 화법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영화에 아무 망설임없이 별 다섯개를 던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OZ 안에서의 작화나 캐릭터들은 분명 작품의 세계관 그 자체의 일면으로서나 이미지 환기 면에서나 많은
부분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지만, 모든 것이 다시 제대로 자리를 잡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개연성을 해칠 정도는 아니고 살짝 갉아먹을 만한' 필요 이상의(순전히 내 기준에서) 극적인
요소들이 - 이를테면 나츠키의 아바타가 무슨 세일러문마냥 날개옷 장착하는 장면이나, 순순히 아바타
저당잡혀준(?)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아는지 모두 '코이코이'를 외치는 장면 등등 - 내가 원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방식을 택한 것 같아서, 약간 아쉬웠다.
*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화투에 대한 상투적인 이미지가 막바지의 대역전극에 몰입하는 데에
'의외로 크게'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일단 그 대목에서 별로 어이없다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그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겠다 싶었던 장면.
* 카즈마, 나츠키, 켄지 순으로 실패 후 패닉 상태일 때 셋의 반응이 지나치게 똑같았던 부분도 살짝 다르게 갈 수
있지 않았을까나.
* 시간을 달리는 소녀 때도 느낀 거지만, 여자애가 우는 장면을 이렇게 먹먹한 느낌이 들도록 예쁘고(?) 깔끔하게
표현한 부분이 좋다. 실제로 우는 거 보고 있자면 당황스럽기만 한데, 저 안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어쩜 저리도 우는 모양새가 맑은지.
* 야구 중계에서의 투수 표정을 이용한 상황 묘사도 괜찮았던 듯. 나중엔 무슨 15회 연장을 가, 결국 이긴다
이거지.
* 영화 시작부터 OZ 나올 때 처음에는 무슨 무라카미 타카시의 루이비통 아트워크를 보는 줄 알았음. 물론
첫 인상이었을 뿐, 나중에는 그런 느낌이 아니었지만서도.
+)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여주인공의 목소리를 맡았던 나카 리이사가 이번
작품에서도 목소리를 연기했는데, 여주인공이 아니라 야구보는 료헤이 엄마 역이었다는 듯.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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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개봉인데 상영관은 역시나 몇군데 안됨
UP이랑 해서 몇 개 조조로 보러 댕겨야지
역시 몇 개 안되는 거였군. 시간을 달리는 소녀 때랑 비슷할 거라고 생각은 했다만.
시간을 달리는 소녀 너무 재밌게 봐서 이거 보려고 했는데 개봉하는 곳이 별로 없더라구요 ㅠㅠ
조니 뎁 나온다고해서 퍼블릭 에네미 봤는데... 거참 ㅋ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퍼블릭 에너미 나름 재미있어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나보군요...
이렇게 되면 조니 뎁에게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대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