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 - 공항에서 일주일을 : 히드로 다이어리
from 정상 입력/문장 2012/01/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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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공항에 대한 기억이 떠올려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한 부분은 2007년 제대 직후이다. 그 이전에
비행기를 탔던 일이라고는 죄다 유년기에 - 혹은 유년이라는 단어를 쓰기 멋적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 - 있었던
일인데다, 누군가의 여행을 배웅하거나 마중나가는 일 같은 것도 없었으니까. 하기사 그 이후로도 몇 번 나가보지는
않았으니 무엇을 이야기한들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이 보기에는 그저 뭇 이용객들이 토로하는 것과 비슷한
성질의 감흥에 지나지 않으리라. 이를테면,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눈 빠지도록 지루해보이는 공항 검색대 근무에
대한 단상이라거나(금속 탐지기 대신 매그니토를 고용해), 주변의 몇몇에게 꽤 많은 환상을 빚지고 있을
스튜어디스들, 라운지 이용이 가능한 항공사 멤버쉽 등급과 그에 필요한 탑승 마일리지, 연착, 유료 인터넷, 의자와
바닥에 여기저기 널부러진 여행자들 등등.
알랭 드 보통은 런던 히드로 공항을 소유한 회사로부터 초청받아 일주일간 공항에 상주하면서 집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공항의 일상에 작가의 시선을 차용한다 : 이 결과물에 대한 고용인의 기대가 앞서 언급한 보통
이용객들의 단편적인 느낌을 상회하는 그 무엇이었다면, 목적은 십분 달성되고도 남은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공항에 대한 남다른 생각이건 그냥 딴 생각이건, 보통 쾌적함과 편의성으로 점철되기 쉬운(더 나아가서는 다소간의
동경 추가) 뻔한 감흥과는 달리 그 구획을 여러 소재별로 재배치해 정리해놓으니, 결과적으로 '작가 자신의 의지'와
'공항 측이 내보이려던 총체적인 이미지'가 동시에 충족되는 느낌이랄까. 그것이 어떤 포맷을 강요당하지 않은,
온전히 작가의 자유로운 상황 포착에 내맡겨진 글이라는 것도 마음에 드는 부분. 단 일주일간의 상주와
배회만으로도 이토록 평범한 장소며 사람, 프로세스에 인습적인 것 이외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 중간에 영국 항공 대표를 인터뷰하는 대목에서 인터뷰라는 접근법의 이면에 대한 묘사가 흥미롭다. 이 이야기를
조금 더 들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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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의 상주와 배회만으로도 이토록 평범한 장소며 사람, 프로세스에 인습적인 것 이외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알랭 드 보통의 특기가 아닐까 생각되는... 알랭 드 보통 새 책 또 나왔더라고요
그 새 뭔가 또 나왔나보네요-
여행 무사히 마치시고 돌아오셨군요!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