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BiCCO.

DCT에서 제작자가 댓글로 배포를 허락해 퍼왔음.

어느덧 2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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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IDD 2011/07/03 22: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다시봐도 멋집니다.

    고이 잠드소서...

    • BlogIcon Delic 2011/07/04 00:14  address  modify / delete

      어떻게 저 간결함 속에 그의 특색만 고스란히 담아놓았을까요.

      고이 잠드소서.

This Is It.

from 정상 입력/영상 2009/10/29 04:29

* 이 영화는 스포일러 때문에 본문을 접어넣는다거나 하는 게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여느 때와는 달리 그냥
 
쓰도록 하겠음.

* 마이클이 죽기 전 준비했던 마지막 투어의 리허설을 담고 있는 영화. 실제로 마이클의 과거 공연 영상같은 것은

넘쳐날 정도로 떠돌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이 영화의 내용이 더욱 새롭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한다.

퍼포먼스 만렙 찍은 듯한 당대 최고의 팝스타의 무대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가에 대한 것들.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마이클의 아이디어가 연주자나 스탭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과정을 통해 그가 공연의 주체로서 특정

곡이나 음악뿐만 아니라 배경으로 쓰이는 비디오의 세밀한 부분까지 공연 전체를 온전히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 무척이나 인상깊었다. 특히 연주자들에게 주문하는 장면들에서는, 해당 곡들이

모두 원곡대로의 진행이 아니었던 만큼 마이클이 여지껏 공연에서 해왔던 것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드러났던
 
본인만이 가지고 있는 느낌이나 이미지같은 것을 좀 더 알게 된 것 같아서 기억에 남았음.

* 사실 구성이나 편곡 자체는 그다지 낯선 것이 없었던 듯. 앞서 말한 주문에 대한 것이 특히 부각되었던 The
 
Way You Make Me Feel같은 경우도 애초에 코러스였던 화음이 건반으로 바뀌었다 뿐이지 도입부만 그렇게 다소
 
느린 느낌으로 들어갔던 건 데뷔 30주년 공연 때랑 거의 흡사. (다만 이 때의 뒤의 세트와 댄서들 배치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They Don't Care About Us 중간에 History가 들어간다던가 하는 것도, 이제는 알만한 사람 다 아는
 
정형화된 패턴. 그.러.나. 쇼의 스케일이나 연출 자체는 장난이 아니다. 우린 정말 어쩌면 살아 생전에, 전대미문의
 
공연을 볼 기회를 영영 잃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

* I Just Can't Stop Loving You 다 부르고 마지막에 '이건 워밍업일 뿐이지 진짜 부르는 건 아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실제로 다른 곡들에서도 그렇게까지 달리거나 하지는 않는 모습. 그래도 결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나 하고.

* 연주자들도 연주자들이지만 특히 댄서들 영화 내내 완전 '영광이로소이다'가 한껏 티가 나는 표정.

* 마지막 곡으로 Man In The Mirror를 배치한 것이 허한 기분을 조금이나마 덜어준 것 같다. 괜히 가라앉는

분위기의 곡을 택했더라면 걷잡을 수 없이 슬펐을지도 모르는데, 저 선곡으로써 이게 끝이라는 느낌이 다소나마

덜했던 듯.

* 내 양 옆자리에 멀쩡하다 못해 예쁜, 서로 다른 스타일의 처자가 앉았었는데(참고로 나는 영화 혼자 보러 갔다)

영화 도입부부터 둘 다 눈물을 뚜욱뚜욱 흘려가며 훌쩍이는데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는.

* 크레딧 다 올라가고 나서 아주 짤막하게 영상이 남아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끝까지 기다려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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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염소 2009/10/29 21: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거 보셨네요! 네이버무비에서 보니까 러닝타임이 제법 길던데
    리뷰보니 만족하신 듯한데 저도 다음주내로 보러 가야겠네요!
    보고 나면 뭔가 되게 아쉬울 것 같은 느낌....

    • BlogIcon Delic 2009/10/29 23:55  address  modify / delete

      얼추 두 시간 되었을 거여요.
      일단 팬의 경우라면야 당연히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
      아쉽긴 했어요, 확실히...

  2. BlogIcon megalo 2009/10/31 18: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거 꼭 보러 가야겠어요. 사실 좋아하는 음악이 마이클 잭슨과는 멀어서 그리 관심 갖던 뮤지션은 아니지만, 오히려 사후에 앨범 다시 들어보고 영상들 찾아보면서 팬이 되어버렸어요. 그가 살아있을 때 그의 팬이 되었다면 좋았을걸... 아쉽습니다.

    • BlogIcon Delic 2009/10/31 19:29  address  modify / delete

      하지만 떠난 후에도 이렇게나마 극장에서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조금은 다행이랄까요...
      아쉽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그러니까 1996년에 그를 처음으로 만났다. 외가에 들렀을 때 이모 남자친구분(지금의 이모부)

께서 이모한테 선물하셨다던 HIStory 앨범. 내가 접했던 최초의 팝 음반이었다. 테이프로 두 개, A·B면과 C·D면에

실려있던 그 모든 곡들.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남색 테이프 본체에 붙은 노란 스티커가 저절로 떨어져나갈 지경에

이르기까지 듣고 또 들었다. 몇 달 전에 어머니 차에서 그 중 하나가 눈에 띄었는데, 나머지 하나는 못쓰게 되서
 
버리셨다고 하셨다. 따지고 보면 저 앨범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지금 내가 듣고 향유하는 것들을 영영 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첫 발자국을 남기게끔,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알게 하려고 내 걸음마를 이끌어주었으니까. 여담이지만,

본격적으로 힙합을 듣기 시작한 건 1998년부터였지만, 비기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건 이 앨범에 수록된 This
 
Time Around에서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점차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인들이 상식 정도로 인지하고 있는

범위에서부터 정보 습득 능력이 온라인이라는 날개를 달고 난 이후 훨씬 더 세세한 것까지, 알면 알게 될수록 그는

정말 굉장한 사람이었다. HIStory에서부터 A·B면의 족적들을 하나하나 역으로 되짚어나가기 시작했다. 원래부터

좋다고 생각했던 곡이 한층 더 대단하게 들렸다.


  2001년에 9년만의 신보라고 하던 Invincible이 발매되었다. 고3 수험생활이 끝날 무렵까지 이 음반을 알람으로
 
설정해놓고 줄곧 하루를 시작했다. 1번 트랙이 '알람치고는 조금 기분 나쁘게 들릴 수도 있는 날카로운 고양이

울음소리(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로 포문을 열면, 나는 비트의 첫 박이 울려퍼지기 전에 냅다 일어나서
 
꺼버리곤 했다. (옆집에도 들릴만한 음량이었으니)


 같은 해에, 그의 데뷔 30주년 공연이 있었던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그 공연을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그 때의 Billie Jean은 개인적으로 꼽는 '내 생애 최고의 퍼포먼스' 세 손가락 안에 든다. 혼자
 
서있는 저 무대가 저다지도 허하지 않을 줄이야. 저 확고한 존재감이라니.

 
 군생활 말년에, 뭐든지 거리낌없이 할 수 있던 시절에, 디자인 전공이었던 후임에게 회색 무지티를 사다주고는

그 분 스스로가 그렸다고 알려진 그의 유년 시절 이미지를 보여주고는 그려달라고 했다. 마이크를 쥔채 구석에
 
웅크린 꼬마, 상단에는 Childhood의 가사가 적혀있는. 한 번 세탁한 다음 연해져버려서 지금은 옷장 안에 간직해둔

상태지만, 그렇다고 그에 대한 내 마음이 그렇게 희미해져버린 건 아니었다.


 많은 좋지 못한 소문들이 있었다. 갖가지 불미스러운 일들, Tabloid Junkie의 가사처럼 미디어는 그를 끊임없이

괴롭혀댔다. 하지만 그런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언제나 내 마음 속에 떠올랐던 건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말들이었다. 별로 믿고 싶지 않기도 했지만, 이미 그가 내게 수차례 힘이 되어주고 너무 많은 영향을

끼쳐왔기 때문에. 단 한 번도 섣불리, 맹세코 끝까지, 그를 부정해본 적이 없다.


 오늘 아침, 이제 더 이상 쉽게 울지 않는 나는 정말 진심으로 눈물을 흘릴 뻔했다. 여느 때처럼 컴퓨터를 켜고

그다지 신용하지 않는 인터넷 뉴스를 스치듯 지나치다가, 소식을 접했다. 오보이길 바랬다, 그도 그럴 것이 너무

현실감이 없었으니까. DCT에서 보통 아티스트 사망 관련글에 달리는 추모성 댓글과는 달리, 처음 몇몇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말도 안돼'라며 믿기지 않는 듯이 한 목소리를 냈다. TV를 켜보니 속보로 병원 인근에 모여든

사람들의 무리를 비춰주고 있었다.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긴 한 건가...오전 내내 마음을 가누기가 힘들었다.


 내 평생의 영웅 중 한 사람이 떠났다 : 이것은, 이제 그의 공연을 직접 보지 못한 것을 평생 한으로 짊어지고 살아갈

그의 수많은 팬들 중 여기 단 한 명이, 삼켜낸 눈물과 진심어린 애정으로 뒤늦게 바치는 고백이다. 당신을

동경해왔다고, 당신의 노래를 얼마나 큰 위로로 삼아왔는지 모른다고, 정말 아껴왔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럴

거라고...


 영원히 기억하고 간직하겠습니다. 이제 편히 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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